불황시기 디펜스(방어) 재태크, 앱테크, 연금저축, 단기운용 상품
불황은 불황인가 보다!
요즘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불리기 보다는 절약 및 보수적인 투자, 즉 디펜스(방어) 재태크에 관심이 더 많다.
특히, 작지만 확실하게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모바일 소액 재테크(앱테크)’ , 장기 자산관리 상품 '연금저축', 수익 지급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단기 운용’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실업률+소비자물가상승률)는 8.8로 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불황의 시기에는 고통을 더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가 안정적이다.
투자라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미래 투자 시드머니 확보를 위한 '작은 노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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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어지자 보수·방어적 자산관리 뜨거운 관심
지난달 급격히 오른 아파트 관리비에 놀란 직장인 A(39)씨는 요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꼭 필요한 점심값과 교통비 등을 제외한 소비는 최대한 줄이는 중이다.
앱에서 광고 보고 10원, 1만보 걸어 40원, 설문조사 참여하고 3000원 할인 쿠폰을 받는 등 앱테크(앱+재테크)에도 적극적이다. A씨는 “월급만 빼고 다 오른 느낌”이라며 “당장 소득을 더 늘릴 방법이 없으니 나가는 돈을 줄이고 푼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이 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고통지수는 지난달 8.8자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뉴시스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절약과 보수적 투자로 현재 있는 재산을 지키는 데 주력하는 이른바 ‘디펜스(방어)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2일 발표한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에서 “보수적 투자·절약 지향적 재무관리를 뜻하는 디펜스 재테크가 올해 금융권 전반에서 유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안정형 예·적금에 예치할 것이란 응답자는 65%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준비하겠다는 응답자(22%)의 약 3배였다. 연구소가 작년 12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재테크 트렌드가 방어적으로 바뀌는 까닭은 경기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실업률+소비자물가상승률)는 8.8로 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비율(43%)이 긍정적 전망(12%)의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43%, 부동산 시장은 부정 전망이 74%에 달했다.
◇세대 무관, 노후 준비에 관심 커
자산 방어의 연장선에서 연금과 같은 장기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현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니 자연스럽게 노후에 대한 불안도 크게 느끼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소비자들이 ‘현재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경제적 항목’ 1위는 ‘노후자금 부족·부담’(24%)이었다.
노후 준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젊은 세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부터 노후 대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응답자는 1970년대생인 X세대(84%)뿐 아니라 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81%)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71%)에서도 높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2021년 연금저축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20대가 70%로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불안, 비혼 인구 증가, 경제적 자립을 이뤄 빨리 은퇴하려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겹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젊은 층을 겨냥해 개인연금 상품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커피값 정도의 소액을 수시로 적립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적립 금액과 운용 기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배트 짧게 쥐고 끊어치는 단기 운용 뜬다
연구소는 올해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수익 지급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단기 운용’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야구 배트를 짧게 쥐고 자주 휘두르는 방법으로 안정적 수익과 자금의 유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경향이 심화할 것이란 뜻이다.
이번 설문에서 ‘저축상품 가입 시 상품 가입 기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은 31.1%에 달했다. 젊은 층은 돈을 오래 묶어두기보다는 부담 없이 짧게, 즉각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작지만 확실하게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모바일 소액 재테크(앱테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드 결제금액의 1000원 미만 잔돈을 적금에 넣어주는 ‘자동 투자 상품’이나 주식 소수점 거래, 광고 시청 후 수십원의 리워드를 받는 잔돈 투자는 이미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소액 재테크 활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78%에 달했다. ‘향후 소액 재테크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71%, 하루에 한 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를 하겠다’는 비율도 37%나 됐다.
출처 : 조선경제 / 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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